(뉴스투데이=김숙희 기자) '음란소년'은 다소 직설적이고, 대범한 가사로 일부 마니아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팬들에게 의해 앨범이 발매된 케이스라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름도, 얼굴도, 나이도 공개하지 않고, 오로지 음악으로만 승부하고 있는 ‘음란소년’이 얼마나 ‘음란’한 가수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작년 5월 발표된 곡의 뒤늦은 앨범 발매와 쇼케이스까지 열게 된 '음란소년'은 팬들과의 약속이었다. '텀블벅' 사이트에서 50여 분의 사람들의 후원을 받아 CD를 발매하게 된 것.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면 쇼케이스를 열겠다고 공약을 내 걸었는데 운이 좋게도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다.
타이틀 곡은 ‘이름이 뭐였더라’라는 곡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과정에서 여자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그 외에도 이 시대의 정치지형을 바라보는 음란소년의 혜안을 엿볼 수 있는 ‘사랑은 보수 섹스는 진보’, 소녀들의 귀가본능을 흔들어 놓을 ‘두시까지만’, 가요 역사상 가장 슬픈 발라드 곡으로 기록될 ‘약속이 취소됐어’, 여성들의 로망의 집약체 ‘Roman Realizer’, 음란소년의 강력한 돌직구 ‘나와 함께 자요’, 그리고 이 땅의 수많은 오빠들 중 한명으로서 스스로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을 담은 ‘오빠는 이러려고 너 만나는 거야’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음란소년의 곡들은 주로 가사가 먼저 쓰여 졌다. 가사가 굉장히 생각이 잘 나서 곤란할 지경이다. 지금도 많은 곡들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디자인을 제외한 노래, 작사, 작곡, 편곡, 믹싱, 마스터링 등 모든 작업은 전부 음란소년에 의해 이루어졌다. 애초에 음원만 발매할 계획이었으나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를 텀블벅을 통해 후원을 받아 CD로도 발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