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0|閱讀時間 ‧ 約 9 分鐘

十分韓語故事臺灣

    대만 백설기, 푸링가오茯苓糕 @230120 story of taiwan
    비밀스런 임무를 수행할 때 상대방의 의심을 사지 않고 중요한 기밀 문서를 아군에게 몰래 전달하고 비밀리에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전달하려는 비밀스런 메시지를 적이 풀 수 없는 아군만이 아는 암호로 바꿔 전달하는 방식인데요. 기밀이 생명인 군사 분야에서 출발한 암호는 디지털의 발전과 제 1차,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역사속의 암호 기술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신의 창조물 중 유난히 감출 게 많았던 우리 인류는 문자를 사용한 기원전부터 상대방이 풀 수 없는 암호를 만들었습니다. 암호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1차대전 당시 전설적인 스파이 마타하리가 사용했다는 악보 암호입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은 비밀 정보를 빼돌려줄 스파이 후보를 물색했고, 당시 파리에서 댄서로 일하면서 타고난 미모와 독특한 춤으로 사교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던 마타하리는 독일 정보국의 좋은 목표가 됐습니다.
    1914년 마타 하리는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독일 영사로부터 스파이로 활동할 것을 권유 받았고, 일명 '첩보원 H21' 이란 이름으로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프랑스 장교에게 접근해 군사기밀 정보를 독일에게 빼돌렸습니다.
    프랑스 군사기밀 정보를 독일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마타하리가 사용한 것이 바로 악보로된 암호문이었습니다. 비밀통신에 사용된 악보 암호의 원리는 알파벳을 음표로 바꾼 암호문으로 얼핏 보기에 평범한 악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연주하면 전혀 ‘음악’이 되지 않습니다. 평범한 악보처럼 보이는 마타하리의 악보 암호는 20여만 명에 달하는 프랑스군을 죽음으로 몰고 갔으며, 마타하리는 1차대전이 끝나기 1년 전 프랑스 정보부에 체포돼 사형 당했습니다.
    수 많은 프랑스군을 죽음으로 몰고간 마타하리의 악보 암호.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컴퓨터를 활용하게되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치밀해져가고 있는 암호 외에도 상대방의 의심을 사지 않고 중요한 비밀 메시지를 은밀하게 주고받기 위해서 오래전부터 사용되던 방법은 아군만이 아는 특정 장소에 비밀 메시지를 은닉하거나 심지어 몸 속에 비밀 메시지를 숨겨 전달하는 방식도 예부터 널리 사용되어 왔는데요.
    청나라 초 ‘반청복명(反淸復明)’운동 때 청나라 감시를 피하기 위해 한족 애국지사들이 비밀 문서를 숨기던 방법!
    명나라 말 청나라 건국 초기, 청나라를 타도하고 명나라를 되찾자는 뜻에 ‘반청복명(反淸復明)’운동 임무 수행 중 한족 애국지사들은 청나라의 감시를 피해 밀서를 은밀하게 전달해야 했습니다. 당시 반청복명 운동을 하던 한 열혈 지사는 중요한 비밀 메시지를 떡 속에 숨겨 동지들에게 전달했는데요.
    1644년, 명의 마지막 황제 숭정제가 매산으로 올라가 나무에 목달아 자결하면서 사실상 명나라는 멸망하고 소수의 만주인이 세운 청나라가 다수인 한족을 지배하게 됩니다.
    그런데 청나라를 건국하고 북경에 눌러 앉은 만주인들은 한족을 중심으로 청나라를 몰아내고 한족의 명나라를 회복하자는 뜻에 ‘반청복명’ 운동으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청나라 초 망국이라는 믿을 수 없는 사태와 만주인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암울한 현실 앞에 명나라의 황족과 명 황실의 신하였던 충신들, 사대부 계층, 한족 출신 젊은 지식인들은 크게 요동쳤고, 이들 한족 애국지사는 반청복명 운동에 가담했습니다. 또한 청나라 건국 초기 청에 반기를 든 한족 애국지사를 중심으로 전국에는 명나라를 일으키자는 반청복명의 가치를 내건 비밀결사조직이 잇따라 결성되었고, 청나라 타도에 앞장섰습니다.
    반청복명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 하면서 청에 감시는 심해졌고, 이때 반청복명 운동에 가담한 한 열혈 지사는 청 조정의 의심을 사지 않고 비밀리에 중요한 메시지나 기밀 정보를 동지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아주 특별한 떡을 판매하기로 결심합니다. 바로 비밀 메시지가 담긴 종이를 평범해보이는 떡 속에 감춰 가게에서 판매한 것인데요.
    반청복명 운동을 하던 한족 애국지사들에게 일명 ‘복명떡(復明糕)’이라고 불린 이 떡을 구매할 수 있던 곳은 겉에선 보기에는 동네의 하나쯤 있는 전통 과자가게였기 때문에 외부인들이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었고, 덕분에 이곳은 한족 애국지사 간 임무와 목표, 정보가 담긴 비밀 쪽지를 전달하는 비밀본부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복명떡 속 비밀 메시지가 혹여 누설될까 가게를 찾은 아이들에게 절대 ‘복명떡’을 팔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이 때문에 복명떡은 마치 술이나 커피와 같이 어린아이에겐 맞지 않는 음식, 미성년자에게 판매하면 안돼는 금지된 음식이라는 오명아닌 오명을 얻기도 했죠.
    청나라 타도에 앞장서던 한족 애국 투사들이 청나라에 감시와 밀고의 그물망을 벗어나려 절치부심한 생생한 증거인 복명떡은 이후 바다 건너 타이완으로도 전해져 왔고, 이름 역시 반청복명 운동에서 따온 ‘복명떡’ 중국어로 ‘푸밍가오’에서 한약재로 쓰이는 복령茯苓이 주재료로 들어간다해서 타이완에서는 ‘복령떡’ 중국어로 ‘푸링가오(茯苓糕)’라고 널리 불리게 됩니다.
    전통 떡인 ‘푸링가오’, ‘복령떡’은 새하얀 것이 백설기와 비슷한데 떡과 떡 사이에 달콤한 팥앙금이 들어있습니다. 주재료인 복령은 배어낸 지 여러 해 지난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며, 혹처럼 크게 자란 균핵 덩어리로 쉽게 말해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의 일종입니다. 귀한 약재인 복령은 울퉁불퉁하고 못생겼지만 독이 없어 체질과 관계없이 누구나 먹어도 좋은 약재로 소화불량, 구토 억제 등 효능으로 만성 위장병 환자의 치료를 위한 약재로 쓰입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떡을 먹다보면 목이 메이기 쉽죠. 하지만 복령떡, 푸링가오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부드럽게 넘어가고 과하게 달지않아 소화기관이 약해진 어르신들이 약떡으로 부담없이 드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복령을 장기복용하면 피부가 맑아지고 또 기미를 없애준다하여 서태후는 우유에 복령가루를 타서 즐겨마셨다고 전해집니다. 서태후도 사랑한 복령으로 만들어진 전통떡인 복령떡, 푸링가오는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갑니다. 복령, 찹쌀 등 모든 재료를 곱게 가루로 내고, 다시 체에 내리는 작업을 여러 번 거쳐야하며, 곱게 내린 가루를 적당한 습도, 온도에 맞춰 시루에 찌는 과정 등을 거쳐야 식감이 좋은 푸링가오가 완성되기 때문에 손이 굉장히 많이가는데요.
    시간도 시간이지만 만드는 과정이 까다로운데다 조리법이 쉽지않아 타이완에서 푸링가오를 먹고 싶어도 요즘엔 푸링가오를 판매하는 가게…찾기가 영 쉽지 않습니다. 만약 타이완에서 푸링가오 가게를 보셨다면 로또도 사시길 바랍니다.
    오늘 대만이야기 시간은 비밀 메시지를 은밀하게 동지에게 전달하기 위해 탄생한 ‘푸링가오’, 복령떡을 소개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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