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대신 차, 대만 나이트 홍바오창 @230106 story of taiwan

2023/01/06閱讀時間約 8 分鐘
군통령’은 군인들에게 인기 있는 걸그룹이나 가수 등 연예인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타이완에선 ‘영원한 국군의 연인’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덩리쥔鄧麗君 이 특유의 사랑스런 외모와 달콤한 목소리로 여전히 국군 내에서 사랑을 받으며 군통령 자리에 군림하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쏟아지는 총알 밭에서 무사히 살아서 돌아온 장병들을 위로하고 마음에 휴식을 주기 위해 마련한 군부대 위문 공연. 타이완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던 원조 군통령 덩 리 쥔의 군 위문 공연 이전…타이완에서는 장병들을 위한 공연무대에서 탄생한 아~주 독특한 ‘홍 바오 창紅包場’ 이라는 오래된 공연문화가 있었습니다.
이 생소한 ‘홍 바오 창紅包場’이라 불리는 공연문화는 국공내전 이후 중국에 부모님이나 형제 그리고 부인 등 가족을 두고 홀로 타이완으로 건너온…외로운 국군장병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벌인 쇼 무대로…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흥겨운 춤과 어깨를 들썩이는 노래를 부르면… 무대 아래 객석에 앉아있는 관객(대부분이 군인) 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에게 응원과 수고했다는 뜻으로 ‘홍바오’ 즉 돈을 넣은 빨간봉투를 주는 공연 문화인데요. 혈혈단신 타이완으로 홀로 건너온 군인과 공무원이 자신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가수에게 감사의 마음이자 일종의 팬심으로 ‘빨간봉투’, ‘홍 바오’를 챙겨주는 공연문화와 이러한 무대를 펼치는 공연장을 오늘날까지 타이완에선 ‘빨간 봉투를 주는 공연장’이란 뜻에 ‘홍 바오 창’이라고 일컫는데요.가수가 직접 군부대를 찾아 위문공연을 하는 것이 아닌 …군인들이 직접 공연장을 찾아 가수의 공연을 보며 또 응원의 뜻으로 ‘홍 바오’ 즉 돈을 넣은 빨간 봉투를 좋아하는 가수에게 전하는 타이완의 ‘홍 바오 창’ 공연문화.
오늘 대만이야기 시간에서는 오직 타이완만 존재하는 독특한 공연문화인 ‘홍 바오 창’을 살펴보고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보려하는데요. 우선 많은 젊은 학생분들이 처음 들어보셨을 이 ‘홍 바오 창’ 공연문화의 효시는 1949년 난징南京에 있던 중화민국 정부를 타이베이로 이전 즉 '국부천대國府遷臺'를 한 직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49년 국공 내전 이후 중화민국 정부는 정부를 타이완으로 옮기게됩니다. 당시에 줄잡아 60만 명의 중화민국군이 중국에서 철수하고 정부를 따라 타이완 섬으로 오게되죠. 당시 일부 고위 가족과 함께였지만, 대부분의 군인들은 십대에서 이십대 초반의 나이였기 때문에 아직 장가도 가지 않았을 뿐더러 어린 나이의 중국에 있는 부모님과 생이별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오늘날까지 난징에 있던 정부를 타이완으로 즉 수도를 이전했다는 뜻의 천도遷都가 아닌 정부를 타이완으로 옮겼다 즉 ‘국부천대國府遷臺’라 불리는 이유는 당시 중화민국 정부가 중국 본토를 다시 돌려받기 전까지 아~주 잠시 타이완에 머물 계획이었으며, 결코 타이완에서 독립국을 세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렇듯 중국 본토를 다시 돌려받기 위해 사기충전차 타이완에 아~주 잠시 머무를 예정이었던 중화민국 장병들…금방 돌아 갈 줄 알았던 장병들은 이후 중국 공산당과 무려 38년이란 긴 세월 동안 첨예한 대치를 이어가다 마침내 1987년 양안이 개방되면서 비로소 중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다시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1987년전에 이미 전사했거나 고령 등 이유로 안타깝게도 옛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홀로 제2의 고향이 되어버린 타이완에서 생을 마감했죠.국공내전 이후 정부를 따라 타이완으로 건너와 평생동안 고향을 그리워한 중화민국 장병을 비롯한 공무원,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한 것은 ‘홍 바오 창’ 공연무대에서 듣는 향수를 달래는 고향의 옛 노래였습니다.
선곡만 놓고 보자면, 초기 ‘홍 바오 창’에서 가수들이 주로 선곡하는 노래는 중국 상하이에서 유행하던 흘러간 옛 노래였습니다.또한 ‘홍 바오 창’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은 출중한 노래 실력외에도 댄스… 춤도 잘춰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뛰어난 외모여도 노래와 춤 실력 어느 하나가 부족하다면 ‘홍 바오 창’ 무대에 오를 수 없었다고합니다. 또하나 특이한 것은 과거 한국의 음악 방송 ‘가요TOP10’처럼 ‘홍 바오 창’ 무대에 서는 가수의 인기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인기 순위를 매긴 차트를 가게 문앞에 놓았다고합니다.
이 빌보드 순위 차트에는 가수들의 사진과 이름 그리고 누가 에이스고 누가 신인인지 등을 적어놓고 있어서 가수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신 레퍼토리를 구상하고 끊임없이 연습해 퍼포먼스 역량이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혈혈단신인 국군에게 위로가 되주던 ‘홍 바오 창’ 공연문화는 점차 규모가 확장되면서 1960년~80년대 후반까지 젊음을 상징하는 시먼딩을 중심으로 20여 개의 ‘홍 바오 창’ 공연장이 운영되었었습니다.그리고 ‘홍 바오 창’ 공연장은 손님이 결제 즉 계산하는 방식이 아주 색다릅니다.
예를들면 만약에 내가 시킨 음료가 한화로 5000원이다라고 가정하면 내가 마신 음료 값인 5000원 이상의 금액을 넣은 빨간봉투 즉 ’홍 바오’를 좋아하는 가수에게 건네면, 가수가 ‘홍 바오’안에서 5000원을 꺼내 내가 마신 음료를 계산해주고…’홍 바오’ 즉 빨간봉투 속에 남은 돈은 흡사 팁 같은 개념으로 좋아하는 가수가 가지게 되는데요. 특이하죠??또한 술을 제공하는 일반적인 그런 퇴폐적인 유흥업소가 아니라… ‘홍 바오 창’ 공연장은 술대신 차茶를 마시면서 향수를 달래는 옛노래를 감상하던 아주 건전한 장소였습니다.
그래서 이 ‘홍 바오 창’ 공연장들 입구에는 미성년자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텔레비전이 흔치 않던 아~주 오래전부터 여가생활로 차를 마시며 옛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흥겨운 ‘홍 바오 창’ 공연장은 언제 어떻게 고향으로 돌아갈지 모르기에 결혼을 하지 않은 현역 군인 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퇴역 군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를 들어서며 불야성처럼 빛나던 ‘홍 바오 창’ 공연장은 뜻하지 않게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우선 1987년 양안이 개방되면서 단골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또 다른 하나는 세월이 흘러 건장한 청년들이 백발의 노인이 되었기 때문이었죠. 백발의 노인이 된 국군들이 거동이 불편해져 더 이상 가게를 찾을 수 없게 되자 당연한 귀결로 젊은의 거리 시먼딩의 몰려있던 20 여 개의 ‘홍 바오 창’ 공연장은 2021년 현재는 단 두곳만 운영중인데요.‘펑 황 거 팅鳳凰歌廳’, ‘진 주안 다 거 팅金鑽大歌廳’ 이 이름들은 명맥을 유지하며 현재까지도 운영 중인 ‘홍 바오 창’ 공연장의 이름인데요. 혹여 사람들에게 잊혀질까…타이완 여행사 한 곳은 지난해 9월부터 국내 여행 투어 일정에 ‘홍 바오 창’문화 체험을 추가하기도 하고, 지난 4월 27일 ‘홍 바오 창’ 공연장에서 활동하던 타이완 민남어 가수 즈쥔紫君은 정규 앨범 2집의 발매 기자회견 장소로 ‘홍 바오 창’ 공연장을 선택했습니다. 가수 즈쥔으로 인해 잊혀져가던 ‘홍 바오 창’문화가 다시한번 화제가 되었죠.
오늘은 향수를 달래는 노랫 소리로 타이완 군인들의 위안이 되던 ‘홍 바오 창’ 공연장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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