臺式部隊鍋
대만식 부대찌개, 푸싱궈 @221230 story of taiwan
타이완 국군의 역사를 함께 한 삼군군관클럽이 지난 7월 31일!!!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무관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 타이완 국군 장병들에게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장군을 상징하는 ‘별’을 처음 다는 장소가 바로 삼군군관클럽이다 보니, 무관의 길을 선택한 분들에겐 삼군군관클럽은 별을 향한 꿈의 장소이기도 하고, 또한 삼군군관클럽에서 매년 열리던 송년회와 춘절 행사 등 장병들의 힘을 으쌰으쌰 단결시키던 각종 대규모 행사는 현역 장병과 퇴역 장병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추억이었습니다.
바로 오늘이죠 이달 7월 31일 삼군군관클럽이 폐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타이완 국군 장병들은 그들의 역사가 사라진다며 안타까워 했지만, 이보단 많은 민간인이 폐업 소식을 접하고 아쉬워했습니다.
민간인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삼군군관클럽 폐업 소식에 도대체 왜!! 많은 타이완 시민들이 아쉬워했을까요?? 이유는 바로 삼군군관클럽에서 지난 2013년부터 민간인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인 ‘푸싱궈復興鍋’를 더 이상 원조 식당인 삼군군관클럽에서 맛볼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푸싱궈’가 도대체 어떤 음식인지 궁금하시죠??? 그래서 오늘 ㄷㅐ만이야기 시간에서는 군부대의 장벽을 넘어 민간인의 입맛도 사로잡은 마성의 ‘푸싱궈’를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그럼 저와 함께 랜선 먹방을 해볼까요?
푸싱궈의 발상지는 과거 국공내전 당시 최전선이었던 금문섬입니다. 회복할 복復, 일 흥興 다시 일어나 강해지다라는 뜻인 ‘푸싱復興’에서 이름을 따온 마성의 음식 ‘푸싱궈’는 ‘푸싱’ ‘부흥’이란 음식의 명칭에서부터 나라를 수호하는 국군이 떠오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인데요.
‘푸싱궈’을 처음 개발한 주인공 역시 군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분입니다. 바로 군 장병에겐 하늘의 별 같은 존재인 쓰리 스타 장성이신 류안치劉安祺 장군이 개발했다고 합니다. 1959년 당시 금문방위사령부 총사령관이었던 류안치 장군은 일촉즉발 중국 공산당 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많은 인원이 신속하고 빠르게 거기다 덤으로 영양은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부대 특식을 생각하다 바로 이 마성의 ‘푸싱궈’를 개발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푸싱궈에 들어가는 재료로는 닭 한 마리, 돼지 족발, 배추, 무, 청경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재료들을 커다란 냄비에 넣고 푹 끊이면 되는데요.
1950~ 60년 당시 최전방 금문도에서는 특별한 날 군 장병 아홉명에서 열명에게 이 푸짐한 재료들이 가득 들어있는 푸싱궈 냄비 하나가 배급됐다고 합니다.
이후 금문도를 방문한 장징궈 총통도 마성의 ‘푸싱궈’의 맛에 반해 국공내전 최전방 요충지 금문도 군부대의 특식이었던 ‘푸싱궈’는 장징궈 총통에 의해서 국방부와 국방대학교에 새해맞이 춘절행사 만찬자리에 올라오게 되었다고 해요.
오직 군 생활을 해야만 먹을 수 있는 특식인 ‘푸싱궈’!! 아무리 그 맛이 궁금하다고 하지만, 민간인이 ‘푸싱궈’의 맛을 한번 보려고 군에 입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삼군군관클럽에선 2013년부터 민간인에게 군 장병들만 먹을 수 있던 군부대 특식인 ‘푸싱궈’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마성의 푸싱궈 저도 한 3, 4년 전에 삼군군관클럽에서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커다란 은색의 챔피언 트로피 같이 생긴 냄비에 담겨 나오는 삼군군관클럽에 푸싱궈는 엄청난 크기에 한번 놀라고, 고급스런 뚜껑을 열게 되면 고소한 향의 다시 한번 놀랍니다.
푸싱궈가 담긴 은색 냄비 중앙에 있는 타이완 육군 마크를 바라보면서 국물을 호로록하고 넘기니까 저도 모르게 힘이 불끈 솟는 것 같았습니다. 닭부터 돼지 족발까지 자칫 느끼할 것 같지만, 푸싱궈의 맛은 엄~청 담백합니다.
민간인에게 ‘푸싱궈’의 시초, ‘원조 식당’이라고 볼 수 있는 삼군군관클럽이 오늘 문을 닫습니다. 군 장병들은 물론 민간인들도 맛집 하나를 잃어버려서 굉장히 아쉬워하고 있다는 소식 전하면서 오늘 대만이야기를 이만 마칠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