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채송화 역할로 큰 사랑을 받은 전미도는 JTBC 드라마 ‘서른, 아홉’에 출연하며 매체 쪽으로도 입지를 다졌다. 오랜만에‘스위니토드’로 무대에 돌아온 전미도는 “올해 공연 한 편은 꼭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작품 촬영이 있어서 출연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대표님이 계속 기다려주셨고, 그 작품도 대본이 늦춰지면서 시기가 다른 때로 옮겨졌다. 타이밍이 잘 맞아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매체 쪽으로 활동 영역이 넓어졌지만 공연에 대한 전미도의 애정은 그대로다. 전미도는“아직까지 카메라보다는 무대 위가 편하고 재밌다. 배우로서 활동할 수 있는 분야를 확장시킨 거지 옮겨간 건 아니다. 공연은 항상 재밌고, 그립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라며 “스케줄적인 문제 때문에 선택 시기가 달라지겠지만 공연이 참 좋다”라고 답했다.
이어 “공연은 연습 과정을 거치지 않나. 그 안에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쌓여서 배역 혹은 상대방과 호흡에 다 연결된다. 협업하는 게 참 좋다. 그리고 관객을 현장에서 만나니까 즉각적인 반응을 느낄 수 있다”라며 “무대 위에 서서 연기할 때 굉장히 짜릿하다. 커튼콜 때 인사하고 하나를 끝냈을 때 느끼는 기분이 좋다. 중독성이 엄청나다. 이번에 하면서 공연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의지를 더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출연할 의향이 있다는 전미도는 “특정 작품이나 인물을 해보고 싶은 것은 없다. 내가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내가 못해 본 성격의 캐릭터는 기회가 된다면 다 해보고 싶은 욕심이 난다. 꼭 뮤지컬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냉철하고 차가운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미도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자신을 처음 본 팬들의 반응도 기대했다. 실제로 ‘스위니토드’ 포스터를 보고 놀란 팬들도 많았다는 전미도는 “과연 이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궁금하다. 채송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는 분들이 실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오히려‘저런 모습도 있네?’라고 재밌게 봐주시지 않을까 기대도 됐다. 반응을 장담할 수 없어서 더 궁금하다”라고 설명했다.
전미도는 관객들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은 장면으로 1막 마지막 장면을 꼽았다. 전미도는 “7분가량 되는 긴 곡을 토드와 같이 장난치면서 부르는 장면이 있다. 연습실에서도 그 장면이 끝나고 반응이 제일 좋다. 내가 까불고 노는 걸 본 적 없는 관객들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대중에게 채송화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았지만, 전미도는 걱정하거나 부담을 느껴야 할 요소는 아니라고 답했다. 전미도는 “채송화 이미지에 대한 부담은 없다. 오히려 감사하다. 공연을 통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도 많지 않나. 채송화 이미지를 깨야겠다는 생각도 없다.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깨지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전미도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도 ‘스위니토드’를 관람할 예정이라고 답하며 변함없는 우정을 드러냈다. 전미도는 “아마 공연에 오지 않을까. 스케줄 나오면 알려달라고 했는데 아직은 모르겠다. 지금 이렇게 말해서 기사가 나갔으니 와야 한다(웃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